천의무봉의 자락이 붉게 물드는 실안낙조,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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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무봉의 자락이 붉게 물드는 실안낙조


천의무봉. 하늘 사람들의 옷자락에는 박음질 표시 하나 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음매 하나 없이 매끈하게 펼쳐지는 천자락이 어찌 가능할까. 물 흐르도록 자연스러우면서 인간이 작아진다 싶게 장엄한 아름다움도 자연의 조화가 숨어있는 하늘이라야 가능한 일이리라. 그런 점에서 실안낙조는 과연 천의무봉에 빗댈만한 정경이다. 평소 햇살이 쨍쨍할 때에도 푸른바다와 점점이 떠있는 섬의 정경도 아름답지만 그 위에 황금빛 자락이 드리워질 때면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된다. 

                    
                

절경, 실안낙조 

  • 금색 노을을 아낌없이 흩뿌리며 내려가는 실안마을가의 낙조

이순신 장군도 저 풍경을 봤을까, 이순신 바닷길 4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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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안노을길의 출발은 이순신장군의 동상이 지키는 모충공원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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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8경으로 뽑히는 삼천포대교의 정경. 이 다리를 지나 늑도에 닿으면 실안노을길이 끝난다. 

사천의 유명한 걷기 좋은 길 하면 이순신 바닷길을 꼽을 수 있다. 사천시 선진 앞바다에서 최초로 거북선을 출전시켰던 사천해전을 테마로 한 56km의 바닷길은 총 5개 코스. 그 중 삼천포대교 공원과 대방진 굴항 등을 갈 수 있는 4코스인 실안노을길은 국토부가 선정한 해안누리길 52선에 포함된 곳이기도 하다. 실상 이 실안낙조는 사시사철 찾아갈 수 있는 곳이지만 사람들이 머무르는 시간은 아무래도 해가 지며 오늘의 작별인사를 펼치는 저녁때이기 마련이다. 언제나 해가 질 때면 생기는 정경이지만 매일매일 노을은 달라질 수밖에 없기에 몇번씩 가더라도 새로움을 느낄 수 있어 사진 촬영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더욱 자주 찾아가게 된다.
 
그렇다면 이 실안노을길은 어디서 출발하게 될까? 바로 공원의 지형이 거북이의 등을 닮은 모충공원이다. 공원 아래쪽에서는 멀리 선진리성과 노량의 목이 보여 이순신 바닷길의 정체성을 살려준다. 여기서 삼천포 마리나와 삼천포 리조트를 지나쳐 계속 걸어가면 영복마을이 나온다. 이 영복마을과 선창 마을 사이가 실안낙조를 보려는 사람들이 주로 도달하는 장소다. 앞에는 점점이 섬들이 펼쳐져 있고 물 높이가 얕은 바닷가에는 죽방렴을 친 것이 실로 사진에서만 보던 풍경 같다. 더욱이 선창마을까지 왔으면 실안노을길의 절반 이상을 도달한 것이니 여유를 가지고 편히 앉아 구경하며 원기를 차리는 것도 좋다. 순수하게 자연이 만들고 사람이 그 품에 기대어 살아가는 공간이기에 그 자체로 또 다른 정신적 휴식을 준다. 아마 삼천포 대교를 건너 마지막 종착지인 늑도에 도착했을 때 느끼는 아쉬움도 눈에 서려있는 자연의 모습을 떠나 사바세계로 들어온 자가 느끼는 종류의 감정이 아닐까. 


 

실안낙조의 아름다움을 배가시키는 삼천포 죽방렴

사실 낙조가 유난히 예쁘게 보이는 것은 실안낙조만의 장점은 아니다. 빌딩 숲으로 모나게 생긴 하늘이라도, 산 꼭대기의 하늘이라도 해가 지는 것을 볼 기회는 누구나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안낙조가 유별나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자연에 기대어 사는 사람과 다른 세상에 사는 듯 펼쳐지는 노을이 서정적이면서도 특이한 대비를 이루고,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바닷가 마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 대나무발 그물을 친다는 뜻에서 나온 죽방렴 어업은 지금도 상처 없이 빛나는 사천의 특산품 멸치를 잡는 유용한 방법이다.

조수간만이 심한 지역이라면 쉽게 볼 수 있는 죽방림도 이러한 환경을 만드는데 크게 일조한다. 죽방림은 바다에 미리 박아 넣은 나무막대들과 대나무로 짠 그물을 얽어 밀물 때는 고기가 들어오고 썰물 때는 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는 원시적인 어도구다. 무엇이 걸려 들지 그물을 까보기 전에는 알 수 없고 작황이 나빠도 별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초음파 장치다 뭐다 해서 어장을 탐색하며 다니는 원양업과는 천지차이다. 오롯이 자연에게 기대고 자연을 통해 수확을 얻는 것이기에 한층 자연과 가까워질 수 밖에 없는 마을. 오래 전부터 자연에게 감사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식량을 얻어온 오래된, 그러나 잊혀진 역사가 살아나는 것이다.
 
그 점을 생각하면 아마 실안낙조는 오래 전부터 그 곳을 터전으로 삼고 살아온 사람들을 위한 자연의 또 다른 선물일지도 모른다. 걸친지도 모르게 가볍고 보드라운 천의무봉이 묵묵하게 그물을 일구고 참나무 막대를 다듬어온 거친 손들에게 따스함을 선물하는 포근한 축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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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안낙조 근방에는 바다로 향해 걸어들어가는 느낌의 낙조 카페도 있답니다. 혹여 추운 날씨에 가신 분은 전망이 환히 뚫린 카페에서 낙조를 보셔도 좋겠습니다.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2년 05월 1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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